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홀에서의 독창회 프로그램은 일종의 종합선물세트다. 음악을 들으러 오는 수용자의 욕구와 상태, 수준 등을 철저히 고려하지 않고 다국어로 되어있는 프로그램을 짜는 게 관례 아닌 관례다. 그 연유는 학업이라는 뿌리에서 기반한다. 우리나라에서 성악이라는 게 외국 노래에 기반을 두고 시작하였기 때문에 으레 노래를 배운다고 하면 이태리 가곡으로 시작해서 대학에 입학, 거기서 독일어, 영어, 프랑스어 등 골고루 유럽의 언어와 문화권에 기인한 노래들을 배운다. 노래의 종류와 장르도 많은데 서구 유럽의 음악만이